식곤증...보통 이들에게 말 하면 봄이면 오는 정도.... 그냥 너는 잠이 많구나...그 정도의 농담거리나 되는 질환(?)이지만...
나이 37살의 제 입장에서는 정말 공포 그 자체였어요. 배가 어느 정도 찬다 싶으면 어김없이 시도때도 없이 졸음이 와서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했습니다.
처음에야 날씨 탓 컨디션 탓 하면서 넘어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탄수화물이나 지방, 단백질만 먹었다 하면 수면제를 먹은 것마냥 정신을 못 차리니 일이고 뭐고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. 제가 카페인에 무척 예민함에도 별반 소용이 없었습니다. 커피도 소용 없더라구요.
그리 낮에 자고 나면 밤에는 잠은 안 오지만, 뭘 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몸은 껌처럼 땅에 딱 달라붙은 기분이랄까요? 그런 증상에 심적으로 안 좋은 상태까지 겹치니 2달을 거의 이불 밖에서 나오지 못하고 살았습니다. 뭘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기력도 없고 집안은 엉망이 되어가고 그랬었네요.
저의 경우는 먼저 여기에서 진료를 받은 동생의 소개로 오게 되었습니다. 검사를 해보니 저의 기력이 다 고갈되어서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위기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식곤증이 오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. 그동안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기력이 떨어진 것을 자꾸 저의 성격으로 탓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.
치료는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받았는데 기력이 없어서 침치료도 1주 1회만 받아야 했습니다. 한약의 경우도 전 기력이 너무 약해서 반포씩 나누어 먹어야 할 정도였구요.
물론 아주 철저하게 잘 지킨 것은 아니지만 치료 1주 1회는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열심히 잘 나갔어요. 한약도 2회 먹어야 하는 것을 1회 먹고 여행때 잠깐 못 먹고 했지만 정말 열심히 챙겨서 복용했습니다.
그랬더니 확실히 한달반 이후로 기력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. 이제 조금씩 뭘 할 정도로 힘이 생기는 것이 느껴졌어요. 그래도 낮에 졸리기는 했는데... 두달 넘어가니 이제 낮에 뭘 많이 먹어도 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. 수면 패턴도 일정하게 다시 자리 잡혔구요. 그러니 생활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네요.
이제 치료의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습니다. 원장님도 이번 치료까지 하고 끝내도 될 정도라고 하시네요. 지금은 특별히 전날 무리하지 않은 이상 낮에 졸리는 일은 더 이상 없습니다.
그래서, 지금 다 손놓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. 확실히 사람이 활기가 돌아오니 만사가 잘 돌아가네요.
정말 감사합니다..^^ |